모모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서 후기) 모모(MOMO)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1판 4쇄 1 얼마 전 남편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이었어? 아, 난 몰랐네.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충격받은 것 같아." "그렇지?" 하고 대답하는데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안 읽은 것도 같았다. 그리하여 집어 들었다. 한 동안 이북리더기를 쓰다가 오랜만에 오랜 된 종이책을 읽으니 냄새도 좋고 촉감도 좋고 눈도 편안하고 마음까지 따뜻했다. 어떤 드라마에선가 이 표지의 책을 보고 한 눈에 반 해 샀던 때가 20년 전이었다. 세월을 생각하면 읽었어도 잊었겠다 싶었는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재치 있는 챕터 제목들을 보고 이걸 어떻게 잊나 싶어 안 읽었던 걸로 결론을 내렸다. 1부 모모와 친구들 제1장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제2장 뛰어난 .. 더보기 회색 신사가 펜듈럼? 기억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거슬러 올라갔을 때, 그때부터 나는 자존감이 낮았다. 그 낮은 자존감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나를 표현하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나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불만을 만들어냈다. 내 성격 중 어느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하겠노라 할 정도로 그것은 내 인생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그랬던 것이 뉴질랜드에 와서 언어 장벽에 부딪치고, 취업 장벽에 부딪치면서 절정으로 치닫았다. 얼마 남지 않은 자존감마저 바닥이 나고 있었다.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어느 날, 식사 준비로 바쁜 집 주인을 잠시 떠나 거실을 둘러보다가 책장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서 책 제목을 쭉 훑으면서 생각했다. 뉴질랜드에 정착한 지 꽤나 오래된 집이었는데 이 한국어 책들은 뉴질랜드로 이주 오면서부터 가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