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회색 신사가 펜듈럼? 기억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거슬러 올라갔을 때, 그때부터 나는 자존감이 낮았다. 그 낮은 자존감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나를 표현하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나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불만을 만들어냈다. 내 성격 중 어느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하겠노라 할 정도로 그것은 내 인생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그랬던 것이 뉴질랜드에 와서 언어 장벽에 부딪치고, 취업 장벽에 부딪치면서 절정으로 치닫았다. 얼마 남지 않은 자존감마저 바닥이 나고 있었다.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어느 날, 식사 준비로 바쁜 집 주인을 잠시 떠나 거실을 둘러보다가 책장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서 책 제목을 쭉 훑으면서 생각했다. 뉴질랜드에 정착한 지 꽤나 오래된 집이었는데 이 한국어 책들은 뉴질랜드로 이주 오면서부터 가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