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서점에서 익숙한 제목과 커버 사진에 이끌려 뉴질랜드 통화로 $2를 주고 「#GIRLBOSS」 (해시태그 걸보스)라는 책을 사 온 날 검색해보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GIRLBOSS」는 책 「#GIRLBOSS」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영화 「인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다음 날부터 넷플릭스 시리즈를 정주행 하기 시작하면서 책의 첫 장도 함께 펼쳤다. 그리고 오늘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의 시청과 책 읽기를 마쳤다. 여자 젊은 사장의 성공기일 것이라는 정도의 기대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에피소드에서 오프닝 멘트에 나오기를 책을 많이, 아주 많이 각색했다고 하더니 정말 각색이 많이 되긴 했지만 책과 드라마 모두 소피아 아모루소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며, 「Nasty Gal」이라는 의류 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기업의 성장 과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녀에게 적격이었던 그 일을 찾기 전에 방황했던 10대와 20대 초반의 이야기는 국적 불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이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내린 결론은 단순한 기업 성공 신화가 아닌 한 인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마흔 살이 넘어 방황 중인 나는 방황했던 (사실 거의 비행에 가까웠다.) 스무 살 전후의 소피아 아모루소에 깊이 이입되었다.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사전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읽을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읽던 중 귀 담아들을 만한 경영 및 인생철학이나 일화들도 많았고,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서 기록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소피아 아모루소가 책에서 했던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발췌 및 요약한 것이다.
1. Dream big but start small.
꿈을 크게 꿔라. 그러나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바라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바라는 것에 집중하면 그 바라는 것이 끌려온다는 예화가 나오는데 자연스레 론다 번의 책 「시크릿」이 연상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피아 아모루소도 「시크릿」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약간은 부정적으로. 소피아 아모루소는 이 책에서 말하는 바라는 것에 집중하자는 면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동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이 앉아서 바라기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위에서 발췌한 문장처럼 자신이 바라는 바를 꿈꾸되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계단을 밟아나가라고 하고 있다. 내가 읽은 「시크릿」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소피아 아모루소가 이 부분에 대하여는 오해를 했든 어쨌든 간에 「#GIRLBOSS」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여 노력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 곧 그 원하는 것이 당겨져 온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내 머릿속에 접수되었다.
2. Those who don't believe in magic will never find it.
마법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Roald Dahl (a British novelist, 영국의 소설가로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등으로 유명하며 성인용 공포물로도 유명하다고 함. )
소피아 아모루소는 위의 문구를 인용하면서 자신이 어렸을 적 빨간 끈을 소개한다. 이사가 잦아 친구를 매번 사귀어야 했던 그녀는 여느 때처럼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 놀이터에서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자신을 놀이에 끼워주지 않자, 빨간 끈을 쥐고 뛰어다니며 상상 속 혼자만의 연 놀이를 했다. 그러자 놀이터의 모든 아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 보이지 않는 연을 따라다녔다고 한다. 소피아 아모루소는 이것을 Red String Theory (빨간 끈 이론)라고 이름을 붙여 경영에 활용한다. 자신조차도 의심이 가는 것은 어느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굳게 믿을 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확률이 높아지며, 이것은 경영뿐 아니라 자존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즉,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믿을 때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인정하여 준다는 것이다.
3. There's zero correlation between being the best talker and having the best ideas.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Susan Cain in 「Quiet」 (an American writer and lecturer, 미국의 작가 및 강연가, 「콰이어트」의 저자)
소피아 아모루소는 어렸을 때부터 내향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고백한다. 외동딸로서 항상 혼자 있었고, 혼자 있는 것이 편했고, 무엇보다 그런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유치원생이 되어 처음으로 생일 파티를 한 날 스스로가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처음 느꼈고, 후에 외향성과 내향성에 대한 연구를 접하고 난 후 내면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한다든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든가 하는 등의 자신이 성향이 내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피아 아모루소 역시 나와 같이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동질감을 느꼈다. 나와 같은 성향이라서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향적이라는 사실과 그에 대한 사회적 관념을부터 느꼈을 감정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이렇게 다른 사람과 나의 다른 점으로만 인지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또는 직장 내에서 내향성은 사회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관념이 들어 있음을 내향인 스스로 인지하게 된다. 나는 제법 겉으로는 사회생활을 잘 해내고 있었으나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우 또는 나가서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기보다는 혼자 쉬고 싶어지는 경우 내가 사회성이 떨어져 인생의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었고, 그 걱정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었다. 정확히 1년 전, 남인숙 작가의 책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는 7살 이후의 내 인생 전체를 위로해주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저기 먼 나라, 미국의 어떤 성공한 사업가가 내성적이라고 고백했을 뿐 아니라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해 한 챕터를 빌어 기술해준 것만으로도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이어 해당 챕터에서 다음 문구를 인용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속 이선균이 눈앞에 그려지며 울컥했다.
I think I got off on the wrong planet. Beam me up, Scotty, there's no rational life here.
이 행성에 잘못 온 것 같다. 스카티, 날 좀 구해줘. 여기엔 합리적인 삶이 없어.
-Robert Anton Wilson (a futurist, author, 미래학자이자 작가)
이 외에도 소피아 아모루소가 했던 문장들 중 기억하고 싶은 다음과 같다.
There are secret opportunities hidden inside every failure.
모든 실패에는 기회가 숨겨져 있다.
The straight and narrow is not yhe only path to success.
성공으로 가는 길이 바르게 사는 것(정도를 밟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피아 아모루소는 자서전 곳곳에 자신이 영감을 받았던 인사들의 명언을 인용했다. 책 속에 포함된 명사들의 명언 중 인생의 의미에 대한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던 문구들이 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국문 해석과 Wikipedia를 참고한 명사들의 소개를 덧붙였다.
People have only as much liberty as they have the intelligence to want and the courage to take.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의 지성과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용기만을 갖는다.
-Emma Goldman (an anarchist political activist and writer, 무정부주의 정치 활동가이자 작가)
It was the straying that found the path direct.
길을 잃는 것이야말로 옳은 길을 찾는 방법이었다.
-Austin Osman Spare (an English artist and occultist, 영국 화가이자 신비주의자)
You can never run away. Not ever. The only way out is in.
결코 도망갈 수 없다. 절대로. 도망가는 유일한 방법은 뛰어드는 것이다.
-Junot Diaz (a Dominican-American writer, creative writing professor at MIT, 도미니카 공화국 계 미국인 작가이자 MIT 창작 글쓰기 교수)
Life isn't about finding yourself. Life is about creating yourself.
삶이란 너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너를 창조하는 것이다.
-George Bernard Shaw (an Irish playwright, critic, polemicist and political activist, 아일랜드 극작가, 비평가, 논객, 정치 활동가)
Be yourself.; everyone else is already taken.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다 찼다.
-Oscar Wilde (an Irish poet and playwright, 아일랜드 시인이자 극작가)
Why fit in when you were born to stand out?
튀려고 태어났는데 왜 끼워 맞추려고 하는가?
-Dr. Seuss (an American children's author who is known for The Cat in the Hat, 더 캣 인 더 햇으로 유명한 미국 동화 작가)
It had long since come to my attention that people of accomplishment rarely sat back and let things happen to them. They went out and happened to things.
성공한 사람들은 앉아서 일이 되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지 오래되었다. 그들은 나가서 일이 되게 만든다.
-Leonardo da Vinci (an Italian polymath of the High Renaissance, 너무나도 유명한 르네상스 절정기의 박식가)
I never dreamed about success. I worked for it.
나는 한 번도 성공을 꿈꾼 적이 없다. 그저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Estee Lauder (A founder of Estee Lauder Company, 에스티 로더 창립자)
Do what thou wilt shall be the whole of the law.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 그것이 곧 법이니.
-Aleister Crowley (an English occultist who founded the Thelema, 텔레마라는 정신 철학을 창시한 영국의 신비주의자)
I didn't see it then, but it turned out that getting fired from Apple was the best thing that could have ever happened to me.
그땐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였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Steve Jobs (a cofounder of Apple Computer and one of the three founding fathers of Pixar Animation Studios, 애플 사 공동 설립자이자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동 설립자로서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 말을 했었죠.)
Things may come to those who wait, but only things left by those who hustle.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것은 서두르는 자가 남긴 것뿐이다.
-Abraham Lincoln (the United States' 16th President, 미국 16대 대통령)
※ #GIRLBOSS 책에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과 인터뷰 요령이 포함되어 있다. CEO 마인드로 작성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구직자에게는 꿀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2부에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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