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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가지 생각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1 한동안 유튜브에 빠져 사는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나 보다. 즐겨 보는 동영상의 주제가 무척 다양하지만 크게 분류해보자면 연예인이건 일반인이건 가리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다. 더는 안 보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지만 안 보기가 잘 안 되는 내가 또 싫어지고 있었다. 2020년부터 그러지 않기로 해놓고서는... 그러다 그건 필연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의 일상과 취향을 엿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나의 그 특성이 혹시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합리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유튜브가 성행하기 전에는 길을 걷다가 혹은 차 안에서 지나쳐 가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좋았다. 특히 밤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더보기
독서 후기; 이것이 완전한 국가다 즐거운 지식 시리즈 24 만프레트 마이 글/ 아메바피쉬 그림/ 박민수 옮김 비룡소 1판 1쇄 1 워낙 비룡소의 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중에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주고 싶어서 큰 아이가 태어난 해에 미리 사두었던 즐거운 지식 시리즈 일부이다. 「학교는 왜 가야 하나요?」 책은 큰 아이가 요즘 읽고 있다. 아이들에게 추천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읽어봐야 도리일 것 같아 한 권씩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그중 오늘 리뷰할 책은 「이것이 완전한 국가다」이다. 저 시리즈들 중 특히 이 책을 리뷰하는 이유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후로 한창 고민 중인 사람, 세계, 인류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철학가들의 사상을 기반으로 말이다. 철학 지식이 짧은 나 같은 사람에게 눈높.. 더보기
(독서 후기) 모모(MOMO)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1판 4쇄 1 얼마 전 남편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런 책이었어? 아, 난 몰랐네.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충격받은 것 같아." "그렇지?" 하고 대답하는데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안 읽은 것도 같았다. 그리하여 집어 들었다. 한 동안 이북리더기를 쓰다가 오랜만에 오랜 된 종이책을 읽으니 냄새도 좋고 촉감도 좋고 눈도 편안하고 마음까지 따뜻했다. 어떤 드라마에선가 이 표지의 책을 보고 한 눈에 반 해 샀던 때가 20년 전이었다. 세월을 생각하면 읽었어도 잊었겠다 싶었는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재치 있는 챕터 제목들을 보고 이걸 어떻게 잊나 싶어 안 읽었던 걸로 결론을 내렸다. 1부 모모와 친구들 제1장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제2장 뛰어난 .. 더보기
You've got a friend in me.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려서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영화로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짬짬이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 아이들의 특성상 한 영화를 한번만 보지 않기 때문에 덩달아 서너 번씩 보기도 하는데 그냥 유치하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아주 근본적인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너무도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근간을 다시 마주한 느낌이랄까? 영화를 본 순서대로 각 애니메이션에 담긴 매우 뚜렷하고도 단순한 철학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아래의 영화들 모두 어마어마한 흥행작으로 어린이들도 물론 좋아할 것임에 틀림없지만 초심을 잃은 분들이라거나 뒤늦은 사춘기로 마음이 약간이라도 싱숭생숭해진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다시 한 번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그러다 길.. 더보기
노래의 힘 1 중학교 2학년 때 사춘기를 겪고 있었던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을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듣고 또 듣는 바람에 재구매를 했어야 할 만큼 방황하는 마음을 전적으로 노래에 의지하고 있었다. 마흔 살의 사춘기에도 노래는 내게 큰 위안을 주고 있다. 요즘 아이돌은 잘 모르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BTS의 노래들이 마이 페이보릿이 되었고 심지어 아미도 될 판이다. 그때도, 지금도 내게 힘이 되어 준 노래들에게 감사하다. 위대한 문학작품인 시를 대하듯이 저장해두고 수시로 음미하는 노래 가사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내 입맛에 맞게 중략 또는 후략하였다. 2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 더보기
꿈; 두 번째 이야기 입사 원서를 쓸 때와 쓰고 나서의 불안감은 나의 모든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었다. 잦은 부부싸움, 아이들을 향한 언어 폭력, 이웃들과의 불통. 그리고 그런 것들이 종합되어 우울감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그 불안감 자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떤 일이 이루어졌거나, 내가 뭘 했거나 해서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위로의 대명사인 '시간이 약이다.'거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명언은 모든 괴로움은 외부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과 그 괴롭다는 감정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그저 나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말해주고 있음을 알게 됐다. 내가 느꼈던 그 불안감이라는 감정도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두려움이었.. 더보기
2020년에는 꿈을 정말 많이 꿨다. 이건 진짜 잠잘 때 꾸는 꿈을 말한다. 꿈 중에서도 화장실 꿈을 정말 많이 꿨다. 너무도 이상하지 않은가? 화장실 꿈이라니... 그전까지는 화장실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내가 꿨던 화장실 꿈들은 이렇다. 화장실 꿈을 자주 꿨지만 매번 다른 상황이 연출되었으며, 꿈 초반에는 그게 화장실 꿈으로 연결될지 전혀 알 수 없도록 다른 설정으로 꿈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나는 꼭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을 맞이 하게 된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 제야 그곳이 어딘지 꿈 속이나마 자각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이 어디에 있을 거라는 추론을 하고 화장실로 향한다. 혹은 그곳이 낯선 곳이기 때문에 화장실이 어딘지 몰라서 헤매기도 하지만 결국 찾아낸다. 하지만.. 더보기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진짜 나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하고 있다. 우선 명상을 처음 알게 된 나는 지금도 잘 안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명상을 해오고 있다. 그 명상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 몸 안에 뭔가 있다는 것이다. 그 뭔가는 내 몸 밖으로 나가 저 먼 곳으로도 갈 수 있다는 것까지도 알게 됐다. 그 뭔가는 진짜 나인 것으로 추측된다. 명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마인드풀 tv」의 동영상들을 열심히 시청했더니 관련 채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관심을 끌었다. 그리하여 내 관심 영역은 양자물리학과 인류의 기원, 신과 우주로까지 확장되었다. 이 채널들의 유튜버들은 각각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 주지만 그들이 보고 있는 것,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모두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