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니멀리스트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고함; 버리기 힘든 것들에 대처하는 법 저마다 다른 이유로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다른 목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던 첫 번째 이유는 너저분해 보이는 것들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 내 머리 상태도 깔끔하게 정리될 것만 같았다. 그런 이유로 미니멀리즘을 시작했지만 그 후로 미니멀 라이프의 효과를 톡톡히 본 당사자(이전 글 참조.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생기는 일」 https://itsokay.tistory.com/18)로서 미니멀리즘을 지속하는 목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끼기'이다. 여기에서 내가 아끼는 것은 아주 포괄적이다. 우선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해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둘째, 나의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셋째, 지구를 아끼기 위함이다. 즉, 이 세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 더보기 나에게 캠핑이란? 1. 캠핑 1년 차 때 재작년 여름, 그러니까 2019년 12월에 처음 캠핑을 갔다. 나에겐 뉴질랜드에 와서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낯섦의 연속이었기에 굳이 다른 곳으로 또 여행을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남편은 나보다도 먼저 여행의 의미를 단조로운 일상에서의 탈출에 두고 있었는데 그즈음 남편은 자신의 일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여행이 간절하다 외쳤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더 파격적이길 원했다. 그와 나 답지 않은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무작정 텐트를 사 왔다. 그리고 겁이 많은 우리 부부는 우리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근처에 바다가 있기는커녕 캠핑장 안에 수영장 조차 없는 도심 속 휴양지형 캠핑장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평소 잠자리에 들기 전 문단속을 .. 더보기 그림을 읽다 최근 연달아 미술 관련 서적 3권을 읽었다. 아니 마지막 한 권은 읽다가 포기하였으므로 2권이라고 해야 맞다. 3권 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이번에 읽는 것이 처음이 아닐진대 세 번째 책은 다시 읽어도 어렵다. 예전에 대학교 때 여성학 과제로 제출하기 위해 읽었던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줄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 한 줄을 읽으면 그다음 한 줄과 앞의 한 줄의 연결고리조차 찾을 수 없었다. 예술의 의미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예술평론가 허버트 리드가 주간 문예지에 연재했던 단편적인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예술론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며, 예술과 미학의 입문서이자 필독서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챕터 1. 예술의 정의부터 이해되지 않았.. 더보기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비법 ※ 유의: 합격연도인 2004년 이전 버전이니 최근 시험제도에 맞게 바꾸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시험은 운 반, 실력 반이라던데 너 이번에 시험운이 들어 있단다. 그러니 절반은 노력해서 채워 봐." 일찍이 공인회계사 준비반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고비 빠진 대학생으로서 유희와 연애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공부는 뒷전이었다가 졸업반을 앞두고 나의 장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대로 졸업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1년만 휴학하겠다고 선언하고 바로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같은 해에 동차 합격에는 실패한 후 그다음 해에 신년운세를 보고 오신 엄마의 말씀이었다. 나는 점술가의 말을 믿지는 않았으나 이번에 해보고 안되면 다른 거 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 점술가의 말인지, 엄마의 말인지 몰라도 '나는 운이 좋아... 더보기 나는야 공부쟁이 나는 공부쟁이다. 커밍아웃한 지 얼마 안 됐다. 샌님이라는 둥, 헛똑똑이라는 둥의 이미지들이 싫어서 나는 내가 공부를 좋아한다는 것을 숨겨왔다. 하지만 나의 모든 것이 좋아지고, 나를 사랑하게 된 요즘 나는 내가 공부쟁이인 것도 좋다. 그래서 돌아봤다. 내 인생의 공부 역사. 그리고 혹시 누군가는 이 글에서 희망이나 작은 아이디어라도 얻지 않을까 하는 소망에서 이 글을 쓴다. 회계사 합격 비법도 포함할 예정이었으나 쓰다 보니 길어져서 별도의 글로 작성하였다. 1. 나의 공부 역사 유년시절 초등학교 6년 내내 공부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유치원도 가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졸업사진도 못 찍었다고 한다. 공부가 뭔지 몰랐고, 다행히도 내 부모는 공부를 시키지도 않았다. 물론 집에는 책도 없었고, 독서의 중.. 더보기 독서 후기; 미생 나도 남편도 직장인이었던 당시 연재되고 있던 회차를 실시간으로 보며 열광했던 웹툰이었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다른 분야의 다른 규모의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또 그것이 만약 직장에서의 일로 그쳤다면 저렇게 책으로 사 모으지 않았을 것이다. 바둑과 회사원을 종으로 횡으로 연결한 「미생」에는 인간, 인생, 인간관계, 처세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웹툰은 소장 가치가 있다고 남편과 나는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당시 꼬꼬마 아기였던 딸아이가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갈 때 어쭙잖은 훈계나 두둑한 사업 밑천이 아닌 「미생」 전 권을 안겨 주기로 했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흘렀다. 뉴질랜드에 오면서 많은 책들을 처분했지만 이 전집은 가져와야 하는 .. 더보기 나의 커피 인생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들 도시락에 오렌지를 까서 넣어주다가 오렌지 하나를 커피 잔에 퐁당 빠뜨렸다. 그 찰나 예전에 좋아했던 커피 생각이 떠올라 오늘은 나의 커피 인생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나의 커피 인생은 비교적 어릴 때 시작되었다. 우리 엄마는 커피믹스가 나오기 전부터 같은 브랜드의 커피와 프림을 2:2로 넣고 설탕도 2를 넣는 일명 '둘둘둘' 커피 애호가셨다. 엄마는 매일 한잔씩 둘둘둘 커피를 마셨고, 그 달콤하고 캐러멜 같은 향기가 좋았던 나는 엄마 앞에 알짱거려 마지막 한 모금을 얻어 마시곤 했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그렇게 일찍 커피 맛을 알아버린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수험생이 된 후에는 당당하게 하루 커피믹스 한 봉지를 챙길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책가방에 커피믹스 한 봉지를 넣.. 더보기 열등감에 관하여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보는 내내 한서진(염정아 분)에 마음이 쓰였다. 한서진이 불쌍했다. 한서진이 그렇게 사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한서진을 그렇게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드라마의 중반 이후가 되어서야 한 단어가 떠올랐고 무릎을 탁 쳤다. 그것은 열등감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열등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모습을 가진,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자신의 삶을 갉아먹는다 정도의 부정적인 기운을 가진 감정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드라마에서 한서진이 나올 때마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의 행동과 삶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이어 알게 된 한 가지는 열등감은 자기 자신의 내부로부터 생겨났지만 그 열등감은 외부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까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8 다음